활과 화살은 인류가 개발한 도구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확인되는 석촉으로부터 활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다. 청동기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된 다량의 석촉은 여러 연구자에 의해 형식분류 되었으며, 이를 통해 계통 및 지역성, 제작기법 등 연구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는 형식분류 자체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성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데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석촉의 속성은 물론 화살대와 결합되는 착장방법을 주요한 속성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새롭게 형식분류를 실시하였다. 먼저 석촉은 무경식과 이단경식석촉으로 계통을 설정하고, 화살대 끝을 갈라서 결구하는 무경식의 착장법과, 화살대에 꽂아서 결구하는 이단경식석촉 착장법을 속성으로 삼았다. 분석결과 이단경식석촉은 꽂는 착장법을 계승하여 송국리형의 첨근식으로 변화하는 한편, 무경식착장법을 받아들인 절충형으로 변화한다. 석촉의 지역성은 태안-대전-밀양-양산-부산을 잇는 선을 경계로 호남, 영남남부지역에는 첨근촉, 중부지역의 일체형석촉, 그리고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북내륙과 경주, 포항, 울산지역의 절충형석촉 등 세 개의 지역권 설정이 가능하다. 청동기시대의 화살대는 대나무와 싸리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석촉의 형식은 화살대 재료의 식생에 의해 결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이러한 식생의 변화와 연동한 화살촉 형식의 지역성은 송국리문화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간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