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의 심화가 은행위기와 실물경제위기로 확산되면서 위기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위기는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어 유럽의 자동차시장은 현재 침체일로에 있으며 이로 인해 현지의 대다수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등 경영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성공 요인을 크게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정부의 폐차 인센티브 실행이나 소비자의 실용적인 소비강화 등은 외부 요인으로서 현대가아차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외부 여건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위기 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삼았던 현대기아차 내부의 위기 활용전략이 무엇보다도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전략은 크게 "제품의 현지화", "판매망의 현지화", "마케팅의 현지화", "후발 주자의 이점 활용" 등이며, 이는 현지화 전략이라는 큰 흐름에서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성공사례는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에 현지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현지화가 경쟁력 창출의 주요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확보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핵심 역량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