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 우리는 민주화 이후 실시된 국회의원선거의 각 지역별 선거결과를 분석 자료로 사용하여 2004년 도입된 이표병립제의 혼합선거제도와 지역경제의 변화라는 두 변수가 지역 선거정당체제형성, 즉 지역별 선거정당 수 변화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패널분석방법을 채용하여 분석했다. 비례지수 등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혼합선거제도의 제도적 효과를 다소 평면적으로 평가했던 기존연구들과는 달리, 논문은 지역경제 상태라는 변수를 하나의 독립변수로 취급하여 지역 선거 정당체제에 대한 지역경제 변수의 영향력을 통제한 상태에서 혼합선거제도 도입의 제도적 효과를 분석하려 했다.
분석결과, 지역별 선거정당 수 변화에 대한 혼합선거제도 변수의 효과는 지역경제 변수의 영향력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던 반면, 이를 통제한 상태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비례대표제를 부분적으로 포함시킨 혼합선거제도는 지역 내 선거정당 수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경제 변수 또한 지역선거정당체제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역경제가 성장하면, 지역 내 선거정당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지역경제 변수는 혼합선거제도 변수보다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