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및 사회에서 구현되는 공정성은 개인의 공정성 지각에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 행동적 반응을 야기한다. 따라서 조직공정성은 개인의 심리와 행동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조직 및 사회적 이슈이다. 최근에는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직무 이탈과 산업재해의 원인으로 직무소진이 조직,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세계 최장 수준의 근로시간을 경험하고 있으며, 과다한 직업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행위과학적 차원에서 종업원들의 조직공정성 인식과 몰입과 이직의 관계를, 조직심리학 차원에서 직무수준의 상황변수로 직무소진이 조직공정성과 몰입 및 이직의도간 관계에 미치는 조절효과를 규명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첫째, 조직공정성 인식은 이직의도에 부정적으로, 정서몰입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직무소진 중 고갈과 이탈이 심할수록 분배공정성이 증대됨에 따라 이직의도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무소진 중 성취감저하가 낮을수록 분배공정성이 증대됨에 따라 이직의도가 크게 감소했다. 셋째, 성취감감소가 높을수록 상조작용공정성이 증대됨에 따라 정서몰입이 크게 증가했다.
본 연구는 종업원들의 조직공정성 인식과 그에 따른 태도 및 행동의 관계가 직무소진의 개념을 구성하는 세부상황(즉, 고갈 및 이탈 상황, 성취감저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아울러 사회 또는 조직심리학 차원에서 직무소진 등과 같은 조직 또는 직무상황을 고려한 조직공정성에 관한 실증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