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경주 사라리유적 출토 갑주 중에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이형주, 종장판주, 경갑, 판갑, 마주 등 5점을 대상으로 처리 전 상태, 해체, 접합, 복원한 결과와 보존처리 과정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갑주 유형별 원형 복원 방법을 모색하였으며, 원형복원을 위해 필요한 중요사항을 제시하였다.
갑주의 보존처리 과정은 현장유물 수습, 해체, 처리 전 조사, 클리닝, 탈염처리, 건조, 강화처리, 접합, 복원, 고색처리, 마무리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갑주 유형별 원형복원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종장판주는 정중앙지판을 포함한 미간부지판의 확인, 교란된 좌·우 지판의 구분, 지판과 복발의 자연스러운 연결, 볼가리개의 좌·우 대칭에 따른 복원과 현수공의 확인이 필요하다. 경갑은 정후방지판 확인이 선행되어야 하며 복원 시 지판의 투공만을 기준으로 연결하는 방법과 전체적인 형태를 고려하여 일부곡률 조정을 하더라도 좌·우 대칭적인 형태로 복원하는 방법이 있다.
판갑은 현장에서 우레탄폼 수습과 안전한 해체를 통해 앞, 뒷면의 구분, 판갑의 종류와 각 부속구의 형태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전체 형태와 조합을 파악하면 원형 복원이 가능하다. 또한 X-ray 촬영을 통해 전체 구조를 파악하고, 지판간의 연결방법, 제작과정에서 사용된 기술, 용도, 흔적 등 세밀한 부분까지 검토한 후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주는 챙부분의 결실정도에 따른 좌·우 대칭적 복원과 입체적인 얼굴 덮개 구조에 따른 신중한 복원, 볼가리개 경첩의 확인 등이 원형 복원을 위해서는 중요하다.
이렇듯 갑주는 여러 지판을 조합하고 연결해야 완전한 유물 한 점이 되고 다량의 편들이 존재하다 보니 편들 중 일부가 결실되거나, 접합면을 확인할 수 없어 복원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최소화하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우레탄폼을 활용한 수습이 선행되고 처리 전 상태 조사를 통해 정확한 보존처리 방향 설정, 보존처리실에서의 안전한 해체와 지속적인 접합,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복원 등의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