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은 술, 물, 분뇨 등을 저장·운반하는 용기로서 실생활에 요긴하게 사용되어 왔다. 장군은 이와 동일한 용도를 가진 호·옹과는 달리 횡방향으로 누운 긴 동체부에 좁은 구연부가 달리는 형태적 특징을 가진다. 장군이 독특한 형태를 가지는 만큼 그 제작방법 역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옹 등의 일반적인 기종이 동체부 상면이 트여 구연부가 되는 것과는 달리 장군은 동체부 양쪽 끝이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동체부 일면이 뚫린 다음 구연부가 접합된다.
이와 같은 장군의 제작방법과 관련,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관찰을 통한 연구는 아직까지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런 점에 착안해서 조선시대 전기의 폐기시점이 분명한 화성 가재리 유적 가마 출토품을 중심으로 관찰하고 제작기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화성 가재리 유적 출토 장군에서는 동체부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일면폐쇄와 양면폐쇄의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동체부의 열린면(開口部)를 폐쇄하는 방법으로 원반폐쇄법과 회전조이기법이 사용됨을 알 수 있었다. 구연부 제작방법으로는 구연부를 별도로 제작한 후 접합하는 분할성형이 전적으로 행해졌으며 구연부와 동체부를 접합하는 방법으로는 동체부를 원형으로 도련 낸 후 그 위에 기성형구연부를 접합하는 방법과 동체부를 원형으로 절개한 후 이를 끌어올려 접합하는 방법이 있으며 기성형된 구연부 하단에 트임을 주어 동체부 절개면과 크기를 맞추는 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화성 가재리 유적 출토 도기장군에서 도출한 다양한 제작 속성을 토대로 그 제작과정을 도상으로나마 복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