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화된 차별과 편견인 자기-스티그마는 정신장애인의 재활이나 지역사회복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므로 자기-스티그마 해소가 재활 성공의 주요 관건이 된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상징적 상호작용과정을 통해서 내면화되는 자기-스티그마는 정신장애인이 속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정신요양시설의 운영방식은 입소 정신장애인들의 자아상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아직 시설운영방식이 자기-스티그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본 연구는 자기-스티그마 해소를 위한 함의를 고찰하기 위해서 시설운영방식이 정신 장애인의 자기-스티그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정신요양시설 입소자 1,742명의 자료를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인구 사회학적 변인과 임상적 특성을 통제한 상태에서 시설운영방식이 입소자의 자기-스티그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요양시설 운영방식을 지역사회에서의 접근성이 크고, 종사자의 전문성 수준이 높고, 인권보호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재활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있고, 요양시설의 지역사회개방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정신장애인일수록 자기-스티그마가 더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사회 정신보건 이념이 반영된 시설운영방식이 정신장애인의 자기-스티그마를 감소시킬 수 있고 나아가 정신장애인의 성공적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신요양시설의 운영방식 개선을 위한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