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는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것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윌킨슨 가설(Wilkinson Hypothesis)이 한국사회에도 적용된다는 강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증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한국노동패널자료를 이용하여 소득불평등이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지니계수로 측정된 소득불평등은 국민건강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부정적 영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영향은 시차를 두면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의 소득, 교육, 연령, 성별을 통제한 후에 도출된 것이어서, 개인과 특성과 상관없이 소득불평등이라는 맥락변인이 개인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개인 소득을 통제한 후에도 소득불평등의 건강에 대한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보건정책 설계에서는 개인 행태 변화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소득불평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