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표류를 당한 사람들의 경험을 적어 놓은 漂海錄은 근대 이전 동아시아 국가나 지역 간 교류의 역사를 분석하는 소재가 될 수 있다. '한국 표해록'은 그것을 지은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표류 당사자가 직접 지은 것, 표류민을 조사한 정부 당국자가 남긴 것, 그리고 제3자가 다른 사람의 표류 경험을 듣고 저술한 것 등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표류한 지역이나 국가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일본, 琉球, 대만, 安南(베트남) 표해록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미 발견된 표해록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앞으로 표해록이 새롭게 발굴된다면, 동아시아 해역사 연구도 더욱 풍부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