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양국의 해양문학에 대한 개념 정의, 근년 해양문학 발전의 추이와 특징 등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본문은 양국의 해양문학에 대해 비교적 방법으로 토론한 선행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해양문학을 비교 연구하는데 필요한 입론(立論)을 위해 각각의 문제에 대하여 시론(試論)적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본문은 해양신화전설, 표해록, 해양소설, 해양시 등 해양문학의 범주에 드는 양국의 작품들에 대하여 단순히 작품을 마주 세워 양적으로 비교하지 않았다. 우열, 성패, 득실, 공과를 따지는 비교는 양국의 해양문학의 양상을 비교 연구하는 연구의 본질적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여, 근년 중국어권의 해양인식을 집중적으로 드러낸 작품을 위주로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양국의 차이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한중 양국의 해양문학을 비교 결과 다음 몇 가지 점에서 두드러진 차이점을 발견했다. 첫째, 해양문학에 대한 개념 정의 방면에서 한국은 치열한 논쟁이 발생했지만, 중국은 그러한 논쟁이 보이지 않는다. 양국은 모두 동경과 회상의 바다를 포함하는 해양문학 정의로부터 점차 체험, 제재 위주로 개념정의가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둘째, 중국의 해양문학이 전쟁의 무대로서 바다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고 있다. 셋째, 중국어권에는 랴오훙지(寥鴻基 Hong Gee)의 해양생태 르포 성격의 해양산문소설뿐만 아니라 샤만·란뽀안(夏曼·藍菠安 Syman Rapongan)의 작품과 같은 원주민 작가의 민족지적 해양문학이 존재한다.
한중 해양문학을 비교 탐구하는 데 다양한 방법론과 연구 범주 설정이 있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중국어권 해양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대만의 해양문학을 포함시켜 토론하였다. 대만의 다양한 해양문학 발전 양상을 통해 해양문학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과 해양인문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