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잡혀가 순교한 조선인 동정녀(童貞女)인 오타 줄리아(大田ジュリア)를 수호성인으로 섬기고 있는 도쿄도(東京都) 고즈시마 섬(神津島)지역을 대상으로 사회·공간구조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2012년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현지답사와 함께 관공서 방문과 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실증적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도서지역이 갖는 특성적 요소 가운데 지역의 사회·공간구조로서 지역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연적 환경, 인문적 환경, 인구, 교육, 종교, 사회조직, 생활환경, 산업부문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였다.
고즈시마 섬은 후지(富士) 화산대에 속하는 이즈제도(伊豆諸島)의 부속 도서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이다. 다른 도서지역과 다르게 인구추이는 안정적인 형태를 띠는데, 그 이유는 경제적 소득원이 안정적인 형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구구조적인 측면에서 빈약한 생산연령층과 여성 노년인구의 고령화가 문제시 되고 있다. 인구이동은 많지 않은 편이며, 같은 장소에 장기간 거주하는 보수적인 거주형태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자가(自家), 단독주택, 저밀도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생활용품 등의 소비활동과 기초 행정서비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고즈시마 섬의 산업구조는 제1·2차 산업보다 제3차 산업의 의존도가 더 크게 나타나는 도시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제3차 산업 중 관광업과 관련된 산업이 전체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은 계절적으로 여름에만 집중되는 수요구조이다. 고즈시마 섬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각 계절마다 다양한 마쓰리(まつり)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여 관광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즈시마 섬지역의 사회·공간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필자가 1987년부터 진행하여 온 분석틀을 토대로 조명해 보았다. 이를 통해 해당지역의 정밀한 파악과 더불어 여타 도서지역들과의 비교연구에 큰 유용성을 갖게 될 것이며, 앞으로 이 연구방법 역시 시사점을 주게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