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감사인의 감사노력이 클수록 감사초기 연도에 피감사회사의 이익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완화되는지를 살펴본다. 계속감사기간이 짧을 때 이익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감사인이 회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쌓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정상감사시간이 증가하면 회사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걸리는 기간이 단축될 것이므로 계속감사기간이 이익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 감사인의 감사노력은 실제 감사시간에서 감사시간결정모형을 사용해 추정한 정상감사시간을 차감한 비정상감사시간을, 피감사회사의 이익의 질은 상과대응 재량적 발생액의 절대값을 사용해 측정하였다. 본 연구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중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간에 감사시간 정보를 공시한 9,518개의 기업-연도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실증결과 BIG4 또는 산업전문감사인에게 감사를 받는 기업일수록, 비정상감사시간이 많은 기업일수록 계속감사기간이 짧을 때 이익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정상감사시간이 이익의 질을 높이는 효과는 BIG4나 산업전문감사인보다는 non- BIG4나 산업전문성이 부족한 감사인에게서 보다 현저히 나타나지만, 계속감사기간이 짧을 때는 감사인의 감사노력이 감사인의 부족한 평판이나 명성, 산업전문성을 보완하는 중재적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신규 고객에 대한 감사인의 학습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써 과거의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감사인의 규모나 산업전문성 이외에 감사노력을 추가로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