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10여 년 동안 호주에서 나타난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문화적 인종주의 확산 현상에 주목하며, 그 과정에서 등장한 "호주성'과 베일착용 논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논란의 핵심에 젠더, 인종, 종교라는 세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과, 결국 이들 세 개념을 토대로 전개된 '호주성'과 베일착용 금지 논란이 동시대 호주사회 내 무슬림 여성의 사회적 배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고찰한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호주에서 전개된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비무슬림 호주인의 '호주성' 강화에 대한 논의는 한편에서는 국가 안보와 사회통합, 여성의 권리 획득 이라는 명분하에 진행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호주성'에 내재되어 있는 가부장적 백인 민족주의와 기독교 세속주의를 표출함과 동시에 확대 재생산하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본 연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비무슬림 남성의 무슬림 여성에 대한 '인종화된' 폭력이 증가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무슬림 여성의 안전 및 권리 침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와 함께, 본 연구는 최근 호주 사회에서 '호주성'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민족적 정체성 확립과 사회통합 인식으로 인해 무슬림 여성의 사회적 배제와 함께, 그들의 문화적 다양성과 시민적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베일이 범죄 및 신분가장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특수한 상황 하에서 무슬림 여성의 베일 착용을 법적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