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안(登岸)은 했지만 월경(越境)은 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은 압록강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위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들의 삶의 영역이 국경으로 제한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국경 너머와 공유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압록강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표현대로 살고 있다. 이는 압록강은 비록 국경이지만, 교류를 방해하는 국경의 의미가 없음을 말한다. 압록강은 양 국가를 이어주는 통로이자 공유지역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압록강은 공유(共有)지역에서 이제 경계(단절 혹은 분리)와 관련된 현상이 점점 짙어지는 국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들의 공유의 삶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지만, 경계 즉 국경을 구분하는 요소와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살고 있는 단동사람은 국경 만들기가 강화되는 현상을 목격한다. 동시에 경계의 국경을 그들의 삶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자는 전국 애국주의 교육 시범기지와 관련되어 있다. 후자는 또 다른 국경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요약을 한다면, 압록강은 장벽이 아닌 공유로서의 국경의 성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경 만들기 강화(전쟁 역사 기념과 국경의 결합, 변경이자 국경의 상징물)와 또 다른 국경의 역할을 하는 요소(철조망, 압록강대로, 국경 관광지 경험)들이 결부되면서 중·조 국경은 공유와 단절이라는 다층적 의미로 해석된다. 경계의 성격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단동에서 국경의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는 만리장성을 형상화한 비석이 압록강대로의 철조망을 따라 곳곳에 세워졌다. 즉 중·조 국경 경계 팻말과 함께 역사적 경계가 현재의 중·조 국경의 상징물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2010년대 단동의 국경지역과 중·조 국경은 애국주의 교육의 장이자 중국의 역사 속의 변경(국경) 확대와 현재의 국경 인식 강화의 장을 확인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단동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국경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