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뇨는 현대사회의 병리를 끊임없이 추적하며 인간의 조건과 그 안에 내재한 '악'의 세계를 심도 있게 그려냄으로써 붐 세대 이후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특히, 기성문학과 문학권력을 문제 삼으며 고착화된 문학영토를 탐험하며 정주하지 않는 문학성을 보여준다. 이에 본 논문은 볼라뇨 자신의 삶만큼이나 문학적 모험을 시도한 그의 텍스트가 기성문학과 독특한 접속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볼라뇨의 문학모험이 기성세대의 문학적 원형에 대한 살해임과 동시에 그것과 긴장을 유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접속과 긴장에서 생산된 볼라뇨 문학의 성격을 유목이라는 말로 수렴하여 그의 텍스트가 변형적 다시쓰기로서의 문학생산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