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표는 '구조적 권력의 시각'으로 세계화 속의 아프리카를 분석함으로써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이해를 높이려 한다. 이를 통해 첫째, 세계화라는 거대한 운동에 대해 다극적인 현실을 포착할 것이다. 그리고 둘째, 유럽과 아프리카의 장기 역사적 관계의 견고함을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셋째, 국제정치학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관계적 권력에 기초한 시각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 구조적 권력의 시각에서 보면 아프리카의 구 식민지와 프랑스 사이에는 매우 견고한 지배 구조가 여전히 존재한다. 민족 공동체의 기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인 언어와 정치의 틀을 모두 프랑스가 아직도 지배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화폐와 제도를 모두 프랑스에서 도입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인적 구조 역시 프랑스와 아리카는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종속적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관계적 권력의 개선 뿐 아니라 구조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