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행해진 '소비에트화'(Sovietization)는 이 지역을 현대화하려는 시도였다. 소비에트 정부의 중앙아시아 통제 정책은 이 지역의 이슬람 전통이나 관습, 혹은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영향을 제거하거나 축소하고 이를 대신하여 소비에트 문화를 창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에트 초기 중앙아시아 여성 정책은 이중적인 면을 지니고 실행되었다. 소비에트 정부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사회주의 법을 도입했지만 중앙아시아에는 이슬람법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소비에트 정부의 중앙아시아 여성 정책의 주요 목표가 여성의 노동력의 사회화였다면 이는 여성으로 하여금 이중 부담의 짐을 지게 하였다. 한편 소비에트 정부가 중앙아시아에서 행한 급진 정책의 하나인 후줌(Khudjum)은 여성을 베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지만 많은 중앙아시아 여성들은 이를 문화에 대한 침입으로 간주하고 저항하였다. 이렇게 소비에트 정부의 중앙아시아 정책은 이중적 성격으로 진행되었고, 이는 중앙아시아 여성들로 하여금 소비에트 문화와 무슬림의 전통이 공존하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