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패널조사(Korean Youth Panel Survey: KYPS) 1~2차년도 데이터를 사용하여 중학생의 주관적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실시한 결과, 중학생의 주관적 삶의 질은 자아개념과 가정 및 학교 내 사회적 관계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자아개념에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 부모-자녀 관계, 학교에서의 교우관계 및 교사와의 관계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교우 및 교사와의 관계가 원만하면 궁극적으로 중학생이 지각하는 주관적 삶의 질도 높아지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반면, 학업성취 수준은 삶의 질에 미약하나마 부적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생들이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고자 할 때 경험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과 정신적 압박이 이 같은 결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한편 다집단 분석 결과는 성별에 따라 주관적 삶의 질의 결정기제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체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의 삶의 질은 학교 내 사회적 관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삶의 질 결정요인에서의 성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