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박물관배움’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사례로 하여 박물관교육의 실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분석을 위해 ‘박물관배움’ 대표와의 면담자료, 대표를 포함하여 4명의 ‘박물관배움’ 강사들에게 요구하여 확보한 한 단위의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담은 녹음자료 및 아이들에 대한 관찰일지, ‘박물관배움’ 강사들의 자신의 활동에 관한 성찰일지, 기타 ‘박물관배움’에서 산출하는 자료들을 활용하였다. 이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들은 박물관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는가, 이들이 전개하는 박물관교육의 성격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고자 하였다.
학교교육이 안고 있는 한계를 인식하고 대안적인 경험을 위해 박물관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물관배움’은 그중에서도 박물관교육을 박물관교육답게 하는 것에 천착하면서 다양한 실천을 해 나가고 있다. ‘박물관배움’에서는 유물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고 아이들이 해야 하는 활동들을 지시하는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활동지를 가지고 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텍스트로 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배움’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와 대면하여 대화하고, 그 대화를 현재의 자신의 삶으로 이끌어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교과에 대한 앎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볼 때, 박물관교육은 하나의 실천으로서 좀 더 진전된 교육을 위한 사유와 실천의 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