媽祖신앙은 본래 중국 송대 복건 지역의 무격신앙을 기초로 해서 형성된 일종의 민간 신앙이다. 10세기 후반, 福建省 湄洲섬의 한 巫女에 지나지 않던 林默이라는 여성이 해안 지방 뱃사람들에게 항해 수호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것이 마조 신앙의 유래다. 이렇게 마조는 본래 항해의 수호신으로 섬겨졌으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것과 더불어 家內安全, 災厄退治, 立身開運 등 재난을 물리치고 안전과 이익을 보장해주는 만능신으로 승격되어, 중국 동남 연해부(福建, 廣東, 浙江), 산동, 천진, 동남아시아 및 일본 해안 일대에서 널리 신봉되고 있다. 마조에 관한 연구는 중국, 타이완, 일본 등의 국가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주로 마조의 탄생 설화 및 마조 신앙의 원류, 제사 활동, 마조 신앙과 사회와의 관계, 각종 마조묘에 관한 것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마조에 대한 연구가 의외로 소홀한 셈이다. 한국에는 마조신앙이 활발하지 못한 데에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된다. 하지만 중국의 전통적인 사회 질서 및 기층문화와 해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조 신앙에 대한 이해가 필요불가결한 일이다. 이 논문에서는 그동안 중국에서도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민간 신앙으로서의 마조신앙이 어떠한 해양문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의의는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았다. 먼저 기존의 연구 성과를 참고하여 민간 신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인 마조 신앙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살펴보았다. 역사에 기록된 근거 자료를 통해 마조가 생전에 미주도의 무녀로 성장했던 과정과 그녀가 사후 민간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어지게 된 과정, 그리고 국가적 관심의 대상이 된 상황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더 나아가 문화인류학과 민간종교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마조신앙의 기초를 이루는 샤머니즘적인 요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들을 바탕으로 마조 신앙의 해양문화로서의 발전 과정과 그 상징적 의의, 그리고 해양문화 정신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