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의 한 형식인 故事·道釋 人物畵는 독립된 화목으로서 일제강점기 동양화단에서 전통형식을 기반으로 하여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다. 근대기 제작된 고사·도석 인물화는 다른 회화장르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전통 양식 기반과 외부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전개되었다. 특히 화풍과 연원에 있어 조선 후반기 화원화풍의 계승과 영향관계가 주목된다. 18세기 檀園 金弘道(1745-1806이후)와 화원들이 형성한 화풍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도화서 출신의 화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나, 세도정치에 따른 왕실권위의 약화와 秋史 金正喜(1786-1856)와 小癡 許鍊(1808-1893)으로 대표되는 남종문인화가 화단에 강력한 화파로 작용하면서 당시 유행한 남종문인화풍을 절충한 고사·도석 인물화가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