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표는 미국의 탐미주의 미술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Comfort Tiffany)가 실내장식 작업에 동양미술을 수용함으로써 실현하고자 했던 예술적 이상을 조명하는 것이다. 당시 티파니를 위시한 미국의 화가들이 주택의 실내장식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영국에서 발생한 탐미주의의 영향으로 유행한 19세기 말 탐미주의 운동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영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실내장식에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의 이슬람 문화권 지역 뿐 아니라 인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수집된 동양 미술품들과 동양미술의 요소를 서양미술과 절충하는 특징을 보인다. 필자는 그 원인을 미국인들이 영국에서 발생한 미술운동들의 이론을 동시에 접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탐미주의, 미술공예운동 및 디자인 개혁파의 주장을 필라델피아 백주년 박람회(1876),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순회 강연회(1882-1883) 및 잡지와 실내장식 지침서의 발간을 통해 한꺼번에 소개받는 과정에서, 미국의 상황과 필요에 부합하는 부분들만을 선택하여 수용하게 된다. 그 결과, 미국 탐미주의 화가들은 일상을 미화하려는 탐미적 이상을 달성할 목적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의 생산에 미술가들이 참여할 것을 부르짖었던 미술공예운동의 주장을 절충적으로 수용하여 실내장식을 미를 탐구하기 위한 예술적 실험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