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號圖는 명대중기에 蘇州지역 화단에서 크게 발전하여 산수화의 세부 장르로 자리잡은 吳派의 특징적인 화목이다. 園林圖의 범주에 속하는 별호도는 여타원림도 장르와 일정하게 회화적 표현을 공유하지만 이들과는 다른 뚜렷한 장르적인 특징을 지닌다. 별호도는 특정한 장소나 모임을 기록한 원림도와 달리 그림을 의뢰한 인물을 기념하고 그에게 獻辭하는 그림인 만큼 주문자의 특성과 別號의의미는 회화표현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별호도의 제작목적에 주목하여 그림을 의뢰한 인물의 이력 및 성향과 기질, 그림과 함께 짝을 이루며 별호의 주인을 기념하는 詩文에 근거하여, 별호의 의미와 인물의 특성이 표현되는 방식을 중심으로 별호도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도출하고자 한다. 그 결과 오파의 별호도를 ‘인격화된 산수’로 의하고자 한다. 먼저 별호도의 제작을 추동하는 한편 회화표현에도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명대중기의 주거문화와 文房淸玩 취미, 唐宋代 소유지 그림의 유통과 임모 현황에 주목하였다. 특히 이시기 소주화단에서 널리 유통되고 臨摹되었던 ≪輞川圖≫, ≪草堂十志圖≫, ≪獨樂園圖≫는 소유지 그림과 庭園圖의 이상적인 모델로서 별호도의 회화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