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다섯 명의 조선시대 임금(太祖·英祖·哲宗·高宗·純宗)의 초상화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새로운 방법론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이다. 이들의 초상화, 즉 御眞들은 이상적 사실성을 근간으로 하여 왕들의 위엄과 권위를 가장 잘 담아내고 있다. 권위를 묘사하기 위한 조선시대 어진의 사실성은 왕들의 신체적 특징까지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진을 통해 드러나는 왕들의 신체적 특징들은 의학적 판단이 가능하며, 李濟馬(1837-1900)의 ‘四象體質論’은 그 주요 이론이 된다. 결국 본고에서 필자는 어진을 미술사적 방법론과「朝鮮王朝實錄」등 기록을 통한 의학적 방법론으로 분석하여 그것의 역사적 가치를 매기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