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제작된 甘露圖는 불교 의례에 소용되는 供養物을 화면에 표현한대표적인 불화이다. 가령 영산회상도와 같은 계열의 불화에서도 공양물은 간혹 표현되어 있으나 감로도에서처럼 구체적이고도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감로도의 중앙에 묘사된 齋壇에는 다양한 공양물이 진설되어 있는데, 당시 齋를 거행할 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것은 감로도가 갖고 있는 기록화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특히, 감로도에 표현된 공양물의 내용은 제작 당시의 특수한 상황까지 고려하는 특징이 간취된다. 예를 들어 보석사감로도(1649년)의 경우, 재단 왼쪽 끝에 놓인 밤은 보석사가 위치한 충남 지역의 특산물로서 다른 감로도의 공양물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