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풍속화에 나타난 농번기 음식과 관련된 행위의 이미지, 즉 봄에 논밭을 갈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추수하는 장면 속의 들밥을 내어오는 여인과 술항아리를 들고 따르는 아이, 그리고 내어온 음식을 함께 먹는 농부들의 표현은 농사의 때를 제 때에 맞추어 부지런히 일함의 상징이었다. 尹斗緖, 鄭敾, 趙榮祏, 金斗樑․金德夏, 金弘道, 金得臣, 劉淑, 李昉運 등이 남긴 田野風俗像은 화본이나 상상속의 모습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사실의 진정성이었다. 들판의 始終 광경을 그림으로 잘 나타내어 勸農目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農家의 풍정을 통해 ‘태평성대’를 표상하는 조선의 통치 이념인 四季의 秩序, 生産, 無逸精神에 토대를 두고있는 爲民的 성격의 예술의 표출로 검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