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수의성의 개념을 재정립할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이를 위해 먼저 수의성의 개념을 명시한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여 수의성의 개념 정립에 필요한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였다. 일반적으로 수의성은 ‘동일한 환경에서 규칙이 적용되기도 하고 적용되지 않기도 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개념은 규칙 적용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필수적 규칙의 반대 개념으로 수의적 규칙이 존재하며, 수의적 규칙에 의해 수의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 정의 방법에 내재된 두 가지 개념적 특성을 문제화하였는데, 수의성과 필수성의 개념적 대립 문제와, 수의성 발생과 규칙 적용 여부의 문제가 그것이다. 그리고 자음군단순화에 의한 수의성, 비음화와 유음화에 의한 수의성, 용언 활용 과정에서 보이는 수의성, 차용어에서 보이는 수의성 등 다양한 현상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문제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규칙 적용을 전제로 한 기존의 수의성 개념이 수의성의 여러 양상을 만족스럽게 포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자음군단순화가 필수적으로 적용되었지만 발음형이 수의적 관계를 형성한 경우도 있으며, 비음화와 유음화가 선택적으로 적용되어 수의적으로 실현된 경우도 확인하였다. 또한 두 개 이상의 규칙이 관여하는 일부 수의성은 규칙의 단계적(절차적) 적용이라는 음운론적 도출 과정으로 설명되지 않음도 포착하였다. 이를 근거로 하여 수의성 연구는 범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과, 음운론적 도출에 의한 절차적 관계가 아니라 도출 결과인 발음형의 수평적 관계로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하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용언 활용 과정에 상정된 음운론적 도출의 중간형이 수의적 관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음운 규칙의 적용으로는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차용어의 수의적 발음형 등을 예로 보여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음운론적 수의성을 ‘음운론적으로 동일하게 조건화된 형태나 형태 결합형에 두 개 이상의 발음형이 공존하고, 그 발음형들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수의적으로 선택되는 특성’으로 정의하였다.This study is to reestablish concept of optionality in Korean phonology. To achieve this, I reviewed the previous researches which specified definition of optional phenomenon. And then I brought up the two underlying problems on preceeding definitions. One is a conceptual opposition between optionality and essentiality, the other is a relation between optionality and rule application.
On consideration of various optional phenomena, I found out that preceeding definitions could not include contentedly various optional phenomena in Korean. And I proposed that the optional phenomenon is the horizontal relation of surface forms.
On the basis of this, I redefined the optional phenomenon follow as: optionality of phonology is the chosen phenomenon that one underlying form is realized multi-number surface forms. And then I presented the some evidences that this concept of optionality had power of expla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