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50년대 대중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명랑소설의 부흥과 소멸의 과정을 통해 명랑소설의 장르인식을 해명하고자 한다. 명랑소설은 1950년대 절정기를 구가한 장르이다. ??얄개전??의 인기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명랑소설에 새로이 형성되는 미국문명적 일상문화와 그것을 낯설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전근대적인 면모는 그 자체로 부딪히며 반전적 상상력과 웃음을 구성해낸다. 조흔파, 박흥민, 천세욱, 유호 등은 이런 문명적 생활감각과 그로 인한 희극적 에피소드를 구성해내면서 소설의 지평을 대중적으로 확산한 작가이다. 1955년 완독잡지를 표방하면서 창간된 ??아리랑??은 이런 명랑소설의 장르인식을 잡지의 중심 서사로 삼고서 대중성을 획득한 대표 잡지이다. 명랑이라는 말이 만들어내는 체제 이데올로기적인 용어 감각과 반전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현실의 모순적인 측면을 웃음으로 간파하는 희극적 비판의 감각이 1950년대 중반 ??아리랑??의 명랑소설에는 공존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반전의 상상력과 희극적 분석/비판의 효과는 (미국)문명과 부딪히는 기존의 관습이나 제도를 인식하는 생활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한국사회로 유입된 문명사회적 문화는 민주주의적 생활방식, 혹은 일상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인식의 구조를 형성하기도 한다. 주로 여성의 삶으로 문제시되는 연애나 부부 관계의 남녀 생활문화를 의미하는 이 신풍속은 명랑소설의 웃음을 통해 1950년대 도시문화로 이해되고, 수용되면서 민주주의적 자유주의 문화를 확산시키기도 한다. 명랑소설이 새롭게 형성되는 민주주의적 열망을 반영하는 측면이다. 웃음을 통해 오락성을 추구하는 명랑소설의 장르적 특성은 1950년대 중반 (미국)문명적 생활문화를 전면화함으로써 웃음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낸 셈이다. 명랑소설의 웃음이 담지하고 있는 근대성이다. 그리고 이는 남녀의 친밀성에 기반한 부부관계나 가족 윤리를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가족 상상을 끌어내기도 했다. 명랑소설이 1950년대 민주주의적 상상력에 적극적으로 연관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명랑소설이 제안하는 가족 상상은 기존의 가족 윤리와 마찰을 일으키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불온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명랑소설이 유쾌한 웃음을 의도해야 하는 한 불온한 여성을 제안하는 명랑의 서사는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 1956년을 넘어가면서 ??아리랑??의 명랑소설은 미담식 순정소설과 뒤섞여서 성격이 변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적으로 헌신하는 순정적 사랑의 주인공이 명랑한 이야기의 발랄한 여성만큼이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면서 명랑소설의 위상이 변한다. 그리고 급기야는 명랑소설의 명랑성은 도발적 발랄함이나 문명적 생활문화의 이질성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뜻한 사랑이야기의 보람과 교훈을 통해 구성된다. 이로써 명랑소설은 아름답고 밝은 미담식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오락적 웃음을 주지는 못하게 되고, 명랑소설이 담당했던 오락성은 순정소설의 에로티시즘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여성의 순정한 사랑과 그것을 이용하는 남성의 불륜적 사랑과 배신의 서사는 에로티시즘과 신파성을 구현하면서 명랑소설의 웃음이 구성했던 오락성을 대신한다. 1957년 순정소설 전문 작가인듯이 등장한 정비석은 ??아리랑??의 오락성이 재편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명랑소설이 자기 성격을 버리고 변화한 하나의 흐름은 단순히 장르 인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락적 효과를 만들어냈던 명랑소설의 웃음이 (미국)문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적 생활문화와 자유주의적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면, 순정소설의 형성과 명랑소설의 퇴조/변화는 이런 인식을 수용할 수 있는 삶의 영역이 사라지거나 재구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젠더 정체성이나 가부장적 가족 윤리와 관련해서는 민주주의적 변화의 여지는 축소되었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명랑소설의 명랑성이 변하고, 순정소설이 오락성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문제는 그저 ??아리랑??의 서사적 성격이 변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 민주주의적 문화 수용과 관련해서 ‘근대’의 성격이 재편되는 양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Most people who lived in the metropolis(Seoul) enjoyed the humor (myungrang) novel in the 1950s'. Arirang, the popular entertainment magazine, which aimed for reading, treated the humor (myungrang) novel as the main narrative. The humor(myungrang) novel made the amusement because of the cultural gap between (American) civilization and Korean tradition culture. This gap was tremendous, many Korean thought that civilization was strange, ridiculous and abnormal. The best comic scene was made in the most strange and different situation. And the best comic scene was made in the married couple and the lovers. The life style of couples proposed the modern family culture and morals. The popularity of the humor (myungrang) novel is connected to the category recognition as well as the accepting structre for American democratic culture.
Gradually, the humor (myungrang) novel proposing the modern family culture and morals tended to make the radical humor. But it was criticized that this tendency was not bright. As a result the romantic comedy rose up instead of the humor (myungrang) novel. And the bright women in the humor (myungrang) novel changed to the devoted heroin. It meant that the modern family culture and morals and the gender identity had changed. Then it meant that the liberal democracy in Korea had dropped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