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에서는 서구 전통 형이상학의 이분법적 논리 속에서 어떻게 여성 혐오가 양산되는지를 드러내기 위해 인식론적 블랑쉬튀드 작업(blanchitude epistemique)이란 개념을 제창해 보았다. 인식론적 블랑쉬튀드 작업이란 어떻게 주체와 객체, 이성과 광기, 참과 거짓이라는 인식틀이 서구 남성 백인 엘리트 부르주아 이성애자 기독교인 중심으로 개편된 사유인지를 폭로하는 비판적 분석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편향된 논리가 규준틀로 설정됨으로써 몸을 배제하고 억압하는 검열 기제로 작동함을 분석하며, 나아가 이러한 전방위적 시점을 지닌 탈육화된 앎의 주체란 결국 몸의 코드화 작업에 불과함을 첨예하게 드러낼 것이다. 이는 매우 배반적 독법 행위로서 팔루스라는 초월적 기표를 몸의 통제논리(police du corps)로 해석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멘 경제학이라는 정상화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여성을 인간의 질서, 즉 아버지의 질서에 편입시키는가를 면밀히 고찰하려 한다. 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hymen(이멘)과 humain(위멩)의 음운 상과 알파벳 상의 유사성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유사성을 바탕으로 이멘이 가진 모호성과 비결정성이 어떻게 인간화란 정상화의 메커니즘에 여성을 효과적으로 포섭하는 지를 분석해 내야 한다. 이러한 이멘 경제학에 대한 해체주의적 분석을 통해 유희하는 몸(corps-joueur)이란 포스트 휴먼적 성적 실천과 새로운 주체화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