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최고법원인 헌법재판소 결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별 헌법재판관들의 판결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1988년부터 1994년까지 6년간 활동한 제1기 헌법재판소의 판결성향도 9명 헌법재판관들 각자의 판결성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9명의 제1기 헌법재판관 중에는 7년간의 판사생활 이후 오래 동안 변호사생활을 하며 법원 밖에서도 상당한 법조경력을 쌓은 최광률 헌법재판관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최광률 헌법재판관의 판결성향을 분야별 주요사건을 중심으로 정성적으로도 평가해보고, 전체 사건의 통계를 통해 정량적으로도 분석해 봄으로써 최광률 재판관의 판결성향을 귀납해 보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우선 최광률 헌법재판관의 주요 경력과 행적을 제1기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상세히 살펴본다. 또한 최광률 재판관이 제1기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관여했던 주요 사건들 중, 그의 판결성향이 비교적 잘 드러나는 대표적 결정들을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분야별로 선별하여 정성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본다. 또한 최광률 헌법재판관이 제1기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6년 동안 관여했던 모든 전원재판부 사건들을 대상으로 정량분석도 시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