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르윗의 작업에 대해, 미술사학자 벤자민 부클로는 르윗이 후기 자본주의 시대, 산업화된 사회의 전형적인 생산방식을 모방하는 ‘행정의 미학’이라고 보았다. 부클로를 비롯, 많은 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산업 경제가 제조업으로부터 후기 산업경제의 매니지먼트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모했고, 이에 따라 미술가들이 행하는 작업의 성격 또한 전체 노동의 변화에 따라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행정’으로 이행했다고 보았다. 르윗은 이러한 이행 과정의 핵심에 있는 주된 작가로 꼽혀왔는데, 특히 헬렌 몰레스워스는 르윗을 대표적으로 ‘법률과 계약 관계’에 의해 움직이는, ‘매니저’로서의 미술가로 분류했다. 그러나, 르윗의 작품은 기존의 저작권법의 범주에 온전하게 포괄되지 않으며, 그와 제도사들의 관계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이 완전히 분리된 후기 산업사회의 매니저와 노동자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