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기 15세기 정치세력과 정치 경제 사회 사상 문화의 변화를 정리해보면, 세종 성종대로 이어지는 개혁이 잠시 왜곡되었던 시기가 세조대라는것을 알 수 있다.
문종이 재위 2년 3개월만인 문종 2년(1452) 39세로 승하하고, 12세의 어린단종이 조선 제6대 왕으로 등극하자, 왕실과 조정은 어린 임금을 보호하려는 세력과 어린 임금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려는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왕실에서는 단종을 보호하려는 세종 3남인 안평대군 세력과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려는 세종 2남인 수양대군 세력으로 나뉜다.
조정에서는 문종의 유명(遺命)에 따라 단종을 보호하려는 영의정 황보인,우의정 김종서 등과 왕위를 찬탈하려는 한명회, 권람 등으로 나뉘었다.
왕실 친인척으로 단종 보호세력은 금성대군과 의안대군 집안과 영빈 강씨, 혜빈 양씨 집안, 안평대군 처가인 연일정씨, 문종비 현덕왕후 집안인 안동 권씨 등이었다.
찬탈세력은 임영대군, 영응대군과 신빈 김씨, 수양대군 처가인 파평 윤씨등이었다.
이렇게 볼 때 세조는 찬탈 과정에서 왕권을 지키고 왕권을 강화하는 왕실 종친 세력을 몰살하면서 찬탈을 하였다는 것이 자명하게 드러났다. 그래서 오히려 세조대 이후는 왕권 강화보다는 한명회, 권람 등 세조찬탈 공신세력과 외척 세력이 훈척으로 왕권을 좌우하는 시기가 되었던 것이 자명해졌다.
따라서 세조집권과정에서 왕권을 보호하려는 왕실 종친세력과 왕권을 약화시키려는 신권세력의 대립으로 보아 세조찬탈이 왕권강화와 부국강병을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았던 기존 연구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