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최초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한국학 과목이 개설된 후 지난 100년 동안 한국학은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한국학은 급격히 성장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대학에 한국학 과정이 늘어났고, 많은 교수직이 추가되었다. 역사와 문학에 사회과학과 시각문화에 관한 새로운 강좌가 부가되었고, 한국학 관련 수업을 받는 대학원생의 수도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해외 대학의 한국학 발전의 동향을 어떤 기준에 의해 평가할 것인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한국정부의 지원정책 및 해당지역의 학문적 기반과 특성에 따라 여건이 다르므로 수평적인 비교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다양한 해외의 대학을 비교했을 때 그 차이점과 기관들의 특징을 구분해 볼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해외 한국학의 특성과 흐름을 교육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이다.
1990년 이후 한국학의 개념, 방법론, 그리고 진흥방안 등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한국학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 온 해외 대학들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은 거의 부재했다. 교육적 분석은 한국학 발전 동향과 역사적 고찰에 관한 나름대로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중요한 척도라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미국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한국학 기관인 하버드 대학과 서부지역에서 한국학 진흥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한국학 교육 프로그램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면서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미국의 시기별 한국학 발전 현황을 간략히 검토하고 그러한 역사적 맥락 안에서 두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에 대한 현황을 시작년도, 개설강좌, 그리고 교원 등의 측면에서 비교 분석할 것이다. 또한 한국학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근에 두 대학이 추진하는 전략 및 동향도 검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