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는 설문조사를 종합하여 북한 및 남북관계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분석한다. 기존연구들은 북한인식에서 나타나는 세대 차이를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춰왔지만, 분석단위로서 세대가 아니라 연령대만 관찰함으로써 장기에 걸쳐 세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변화의 동학을 살피지 못했다. 우리는 주요 역사적 계기를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하고 이들 세대가 통일에 대한 인식, 북한과 미국에 대한 정서, 그리고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인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태도의 변화와 연속성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 세대교체로 인한 변화보다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내 인식변화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근의 코호트인 IMF세대는 과거에 나타나던 세대 간 인식차이의 단조적 패턴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발견했다. 통일을 원치 않는 입장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정서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