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성은 1985년 울산왜성 발굴조사를 시점으로 현재까지 12개 왜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조사는 대부분 도로와 기반시설 조성에 앞선 구제발굴조사로 진행되었는데, 발간된 보고서를 살펴보면 구조와 축조방법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자료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일부 발굴조사는 유적의 확인 차원에서 조사가 그치는 등 발굴조사에 많은 문제점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기존 왜성 조사방법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보다 발전적인 조사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왜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사전조사를 통해 발굴조사지역이 왜성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여 조사지역에서 확인될 수 있는 시설물의 구조를 이해한 후에 착수하여야 한다. 발굴조사방법은 조사지역의 위치에 따라 상호 다른 시설들이 확인되므로 크게 성벽 조사와 성벽 내부조사, 성벽 외부조사로 구분하여 검토하였다.
성벽 조사에서는 성벽 외부의 석축을 관찰하여 석축분할선의 위치를 파악하고 석축분할선이 확인된 부분은 피트를 성벽 내·외부에 설정하여 단면과 평면을 동시에 조사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성벽 내부조사는 곡륜과 건물지를 중심으로 조사방법을 제시하였다. 곡륜은 절토부와 성토부로 구분되는데, 성토부는 성벽과 축조방법이 유사하여 성벽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하였다. 건물지 중 굴립주건물지는 획일화된 척도로 축조되는 것을 예시하였고 굴립주건물지와 기단건물지는 초축 이후에 수축이나 재건축이 이루어진 예가 많으므로 굴착면까지 철저하게 조사하여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성벽 외부조사에서 확인될 수 있는 시설물로는 堀, 목책, 塀이 있고, 이 시설들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그 성격과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성벽 외부조사는 거리드를 설정한 피트조사를 실시하여 세밀한 평면관찰과 동시에 단면조사를 병행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