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4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이론적으로 분할투표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독립변수의 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했다. 광역단체장과 의회 지역구 선거에서 정당 선택 대안이 없어 필수 분할투표를 할 수밖에 없는 사례를 포함한 경우와 선택 대안이 있어 의도적 분할투표가 가능한 사례에 한정한 경우로 나누어 정당일체감, 정당호감도, 투표 결정시기, 정치지식, 비례선거에서 군소정당 투표 여부 등의 상대적, 독립적 효과를 추정한 이 같은 작업은 주로 2004년 1인 2표 병립제 도입 이후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해 온 지금까지의 한국 분할투표 관련 연구의 지평을 광역선거 분석에 확장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분할투표 행위에 영향을 주는 선거제도와 유권자의 동기를 함께 고려함으로써 유권자의 투표 행태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추구했다.
연구결과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일체감은 일관되게 분할투표의 가능성을 낮추며, 통합진보당 또는 정의당에 대한 일체감의 이같은 영향력은 필수 분할투표 사례를 제외한 후 비례선거에서 진보 정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통제한 모델에서만 나타났다. 둘째, 집권여당에 대한 극단적인 호감과 반감은 분할투표의 가능성을 일관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정치지식과 투표 결정시기, 정당균형 선호도의영향력은 대체로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군소정당에 대한 비례선거에서의 투표는 군소정당 대안 유무와 상관없이 분할투표의 가능성을 일관되게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