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에서 나타나는 의미개념을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다음의 절차를 밟는다. 1) 의미에 대한 철학적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전통적으로 그리고 분석철학계에서 나타나는 의미이론을 거칠게 살펴본다. 2) 의미개념의 해설에 앞서 그것과 밀접히 연관된 의의(Sinn)개념을 해설한다. 의의는 인간실존의 구성계기로 밝혀진다. 3) 언어와 의미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존재와 시간』을 중심으로 언어파생설과 의미-언어불가분설을 고찰한다. 4) 의미개념을 원의미, 기초의미, 표현의미로 발생단계적으로 세별하여 고찰한다. 5) 전통적 및 분석철학적 의미개념과의 차별점을 확인한다.
본고를 통해서 해석학적 현상학에서 의미(Bedeutung)란 실존적 주체의 실천적 삶에서 분절되는 존재론적 지시연관 전체의 한 지절임이 밝혀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의미는 실존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언어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의미는 그 자체로 이미 언어적인 세계개시에 기초해서만 분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해석학적 현상학에 따르면 의미는 이념적 실체도 관념적 표상도 아니다. 이 지점에서 해석학적 현상학은 후기 분석철학과 일정 부분 공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