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딜타이(W. Dilthey)의 해석학을 해석학적 과학의 시도로 받아들여 그의 해석학이 가지는 현대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주지하듯이, 딜타이는 칸트적 의미에서의 이성 비판이 아니라 역사이성을 비판하고자 하였고, 그에 따라 칸트적 의미의 객관성이 아니라, 역사 이성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는 역사이성에 접근하는 해석자의 선입견에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 해석학의 전통에서는 하이데거와 가다머는 딜타이가 간과한 선입견의 문제를 주제화시켰고, 과학철학의 영역에서는 토마스 쿤(Thomas Kuhn), 칼 포퍼(K. Popper) 그리고 파이어아벤트(P. Feyerabend)가 사실에 대한 관찰자의 이론 및 이데올로기 의존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과학의 역사성을 말한 바 있다. 언어철학의 영역에서의 변화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딜타이의 해석학적 과학의 시도는 이러한 사상사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 그 현대적 의미와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딜타이 해석학의 현대적 의미는 진리의 정합성 이론 등에 입각하여 과학의 정합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과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서 잘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