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Dupoux 외(1999)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L2 학습자들이 L1에 있는 음소배열제약(phonotactic constraints)을 준수하기 위하여 새로운 음소를 삽입시키거나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을 청취음성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연구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Praat 스크립트를 사용해 일본인이 발음한 2음절 이상의 한국어 단어에서 모음이 삽입된 /ɯ/의 길이를 1로 파악 1/4씩 음의 길이(25%, 50%, 75%, 100%)를 줄이는 방식으로 5개 단어 × 5 = 25개 토큰으로 구성된 시료를 완성하였다. 실험 결과 한국어 모어 화자와 달리 일본어 모어 화자들은 모음이 완전히 삭제된 토큰에서 모음이 삽입되어 있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고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음절구조차이에 대한 지각 실험을 통해 일본인 화자의 발음 오류는 발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지각적 환상을 경험하는 데에서 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학문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