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연구 목적은 『질마재 신화』에 나타난 여성들을 중심으로 원시주의를 살펴보고는 데 있다. 『질마재 신화』에 나타난 ‘질마재’는 금기가 존재하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이유는 질마재가 원시 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공간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은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는 데, 이런 점은『질마재 신화』의 원시주의 특성을 보여주는 점이 된다.
‘질마재’에서 간통은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는 마을을 늘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그런 곳으로 만든다. 이것은 질마재가 원시 자연의 상태를 지녔기에 가능하다. 이런 점은 질마재가 원시에 대한 회복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미당 자신의 세계관이 어떠한 갈등도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질마재 사람들이 어떠한 갈등도 하지 않고 순수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원시와 같은 삶이 성과 속의 경계를 허물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는 질마재 여인의 모습과 상통한다. 특히, 「소자 이 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기운」에서 ‘이생원네 마누라님’은 자신의 오줌 기운을 통해 천진난만하게 살아가는 아이와 같은 삶을 보여준다. 이는 원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질마재’에서 자연적 원시 상태는 여성으로 표상된다.
그리고『질마재 신화』에 나타난 여인들의 지닌 기이한 힘은 원시주의 모습을 확고히 보여 주는 증거가 된다. 특히, 알묏댁이나 한물댁의 지닌 기이한 힘은 원시인의 느낌이나 생각의 한 방식으로, 이성과 도덕, 윤리를 넘어서 내적인 충족감을 나타낸다. 이런 점은 그녀들의 슬픈 운명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모든 갈등과 어려움을 해소시킨다. 그 결과 마을 사람들은 ‘질마재’에서 더욱 무사태평한 삶을 살 수 있게 만든다. 이런 여성들의 의해 나타난 원시성의 구현이야말로『질마재 신화』의 원시주의를 확고히 나타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