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형성과 발전에는 국가와 시장의 정치경제적 의도가 깊숙이 내재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대중문화라는 것이 국가의 지배권력 유지와 정치적 통합, 그리고 자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국가와 시장에 의해 규정되고 추진되는 정치경제적 프로젝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중문화는 국가와 시장 사이에서 어떠한 영향을 받는 것일까? 그리고 대중문화를 둘러싸고 국가와 시장은 어떤 권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본 연구는 체제전환 국가인 중국의 영화와 영화산업, 그 중에서도 하세편(賀歲片) 영화들을 그 사례로 삼아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중국의 사례를 분석하고자 하는 이유는 현재 중국이 대중문화를 둘러싸고 국가와 시장의 권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흔치 않는 경험적 사례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