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산노동(Reproductive Labor)은 자본주의 등장이래로 성별분업 인식 속에서 여성의 전적인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생산노동(Productive Labor)과는 달리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분석이나 역사연구 속에서 이는 주목되지 않았지만 오늘날 글로벌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주노동의 여성화 현상 속에서 다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가정 내에서가 아니라 노동시장에 진출한 재생산노동에 주목하고 있으며 19세기 이래로 독일 사회의 발전과정에 중요한 기능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 19세기 이래로 독일 사회에 있었던 대표적인 재생산노동자인 하녀(Servants)에서 20세기 후반부에 급속하게 증가한 외국인 이주가사노동자에 이르는 재생산노동의 고용의 역사를 재구성하였다. 그들은 사회의 내부적인 요구에 의해서 등장한 노동력이며 상품을 통해서 자본증가에 기여하지는 않았으나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노동 수혜자들의 삶에 기여했다. 이런 과정을 염두에 둘 때 그런 의미를 갖는 이들로 독일의 손님노동자 고용의 역사 속에 있던 외국인 돌봄여성들의 의미는 달라진다. 이들은 20세기 중반의 독일사회에서 사회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해갔던 돌봄노동의 수행자들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 돌봄노동자들은 비단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이익추구를 위한 요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독일 자본주의 발전과정에 있었던 사회적 필요와 관련해서 그 역사적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