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갤럽이 1984년부터 2014년까지 다섯 차례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들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지난 30년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여 한국종교의 실태와 종교의식의 변화를 간략하게 개관한 다음, 한국 종교문화사의 입장에서 그 변화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고, 현재 당면한 과제들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2014년 5월 현재 한국의 종교 인구는 50%다. 종교별로는 불교인이 22%, 개신교인21%, 천주교인 7%, 비종교인 50%이다. 10년 전 한국 종교지형은 불교의 약진, 개신교의 정체, 천주교의 감소로 요약되었으나 2014년 현재는 불교의 감소, 개신교와 천주교의 정체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종교생활은 종교적 참여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 10년간 개인의 종교성은 도리어 증가하였다. 양자의 불일치는 종교적 해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재 한국종교는 종교 내외에서 거세어진 종교에 대한 부정적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수성(守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각 종교들은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고 내부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여파로 종교 간의 갈등이나 국가의 종교 중립성 문제가 더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
현재 한국의 제도종교들은 종교인구 감소라는 위기와 내외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하고 향후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탈근대의 영성적 종교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다음 세속 사회에 대한 ‘대안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데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종교들은 시민의 ‘삶의 질’을 고려한 ‘시민적 공공성’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