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2009 개정(2011년 고시) 교육과정 문학교과서 11종에 수록된 고려속요의 내용을 살핌으로써 고려속요의 교육방향을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2009 개정 문학교과서에 수록된 고려 속요 작품은 8편으로 이전 교육과정의 10편에 비해 2편이 줄어든 수치다. 작품은 본문과 학습활동에 각 1~2편을 두었는데 대개 교과서별로 3편 내외를 수록하였다. 고려속요에 대한 개괄적 설명은 교과서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려속요는 고려시대에 민간 가요가 궁중으로 이입된 것으로, 조선시대에 전승되는 과정에서 국문으로 기록되는 한편 남녀상열지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 위축되었으며, 민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서민들의 정서를 많이 담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개별 작품의 수록 형태는 원문 혹은 현대어역, 전문 혹은 발췌 등을 보이는데 작품의 원문을 수록한 교과서에서 간혹 오류를 빚기도 했다.
이상의 검토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으로는 내용 상 애정 중심의 작품만을 선별하였고, 작품 수 또한 적게 수록한 점, 고려속요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서술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현전 국문 고려속요는 20편이며, 악부체 형태까지 포함하면 60여 편에 이르며 내용 또한 애정, 송축, 충 등 다양하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의 노래들을 골고루 포함할 때 고려속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속요에 대한 부정적 평어인 ‘남녀상열지사’는 원래의 의미가 부정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과서는 이를 근거로 고려속요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고려속요는 법전 궁중 악서, 역사서 등에서 긍정적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평가는 교정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고교 과정에서 고려속요의 교육은 ‘고려속요를 다양한 기원을 가진 노래로, 고려전기부터 형성되어 고려 및 조선의 궁중 연향의 일부로 예술사적 가치가 있는 노랫말’로 보고, 적합성의 원리에 따라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은(2018년 적용) ‘창의’와 ‘인성’을 강조하는데 이에 부합하는 갈래가 고려속요라 생각하며, 앞으로 편찬될 교과서는 이 점에 주목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