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역사주의 이후의 역사주의라 할 수 있는 ‘위상학적 역사주의’의 수준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혹은 더 나은 ‘역사인식의 토대’(역사철학)가 어떤 것인지를 ‘일상사’(Alltagsgeschichte)와 현상학의 위상학적 상관성을 통해 비판적으로 구명하려 시도한 일련의 세 연구주제들 (즉, ①역사주의와 일상사의 연계성을 현상학의 양상들에 수반하는 “생활세계”의 ‘위상학’(topology)을 매개로 삼아 정리한 후, ②일상사의 난제들을 극복할 현상학의 위상학적 인식의 논리를 제시함으로써, 역사주의 이후의 역사주의로서의 ‘위상학적 역사주의’를 해명한다. ③일상사의 양상을 ‘두 경향으로 분류 가능한 현상학의 관점들’에 입각해 분석함으로써, 일상사와 ‘위상학적 역사주의’의 현상학적 연계성을 구체화 하며 일상사의 주요 현안들인 체계성, 보편성의 문제를 정치성의 문제로 수렴, 보다 더 정당하게 해소할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중 ①과 ②에 관한 것이다. 요컨대, 역사인식이 “여기”(Hier)를 초월하지 않는 시간성을 갖되 위상학적 공간의 공간성과 짝하는 시간성을 갖는 ‘생활세계’를 ‘역사’(res gestae)의 리얼리티로서 취한다면, 생활세계의 위상학은 역사주의와 일상사의 현상학적 매개가 된다. 그리고 이 매개로써 현상학은 역사주의적 역사인식이론을 비인간주의 수준에서 재건하는 ‘위상학적 역사주의’의 역사철학이, 일상사는 그것을 예증하는 역사연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