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초반에는 세습보다는 교육이 지위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이제는 직접 상속, 소득양극화, 사교육의 활용, 거주지 분화, 계층에 따른 학교 서열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출발점에서의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메리토크라시의 기저에 놓여있는 원리와 그 신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한다.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 논문은 메리토크라시 용어를 처음 창안한 Michael Young의 『메리토크라시의 발흥』으로 다시 돌아가, 그 체제의 특징과 한계를 살펴본 다음 그것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재음미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첫째, Young이 메리토크라시의 미래상에 대해 예언한 것은 오늘날 어떤 점에서 적실하고 어떤 점에서 그렇지 못한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째, Young이 문학적으로 풍자한 메리토크라시의 특징은 무엇이고, 그 체제의 한계는 무엇인가? 셋째, 오늘날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메리토크라시 이슈와 인정문제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오늘날 위험사회 또는 유동사회라는 변동을 겪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Young의 저서가 교육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메리토크라시를 극복할 수 있는 데모크라시이자 인정의 윤리라는 점을 밝혀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