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은 냉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국제정치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냉전기 한반도 분단의 원인 분석은 냉전의 한 축이었던 소련 및 공산권 문서부재로 인해 근본적인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본 논문은 탈냉전기 문서 및 연구와 원용된 월츠의 이미지 틀을 이용해 분단의 원인을 재고찰 하였다. 첫 번째 이미지 요인에 의한 분석은 분단에는 한반도의 지도자들보다 미-소 지도자들의 인식과 정책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번째 이미지 요인인 이념 역시, 한반도 분단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소련은 미소공위에서 이념적으로 대립했고, 이것은 한반도 통일정부 수립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공개된 소련 문서는 좌우합작의 실패에 소련의 영향력이 컸음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이미지 요인에 해당하는 미국과 소련의 상호관계도 한반도 분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냉전의 심화와 함께 미국과 소련은 유럽과 동북아에서 각각 봉쇄전략과 팽창전략을 구사하였는데, 그 여파는 한반도 분단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