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제적 사회화는 가능한가? 북한의 외교정책이 변화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본 연구는 제도적 사회화에 관한 구성주의 국제정치이론을 북한의 국제관계에 적용하여 국제기구를 통한 상호작용이 북한과 타 회원국들 간 외교정책 선호의 유사성을 증가시킨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유엔총회 투표 결과를 외교정책 선호 유사도의 측정자로 사용하여 지구적 및 동아시아 지역적 차원에서 각각 수행된 경험적 검증의 결과는 가설을 지지하며, 제도적 사회화 이론이 북한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기구가 제공하는 상호작용의 메카니즘(mechanism)이 학습과 설득 그리고 규범의 확산을 용이하게 하면서북한의 국제적 사회화 및 외교정책의 변화를 설명한다. 본 연구의 발견은 북한과의 군사적 갈등을 줄이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재와 같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정책 수단 보다 국제기구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관여(engagement)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실천적 함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