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의 성문은 출입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물이지만 방어에 취약한 곳이다. 따라서 성 밖의 적은 많은 화력과 전투력을 성문에 집중 시켰고, 성문은 성 전투의 주요접전지가 되었다. 성문은 전투기술의 변화에 따라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변모되었는데, 이 같은 현황은 입지, 출입구 형태, 통행로 바닥면, 측벽 선단부 구조 등에서 살펴진다.
백제 석축산성 성문 구조를 보면, 입지는 주능선 중앙·주능선 측면·비탈진 경사로구분되며, 출입구 형태는 개거식·엇문식·현문식·개거식의 현문化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통행로 바닥면은 대부분 內高外底의 계단과 같은 오름식 구조이며, 일부만이內外水平의 평탄식 구조이다. 측벽 선단부는 전면과 뒷면이 ‘곡면-곡면, 곡면-직각, 직각-직각’ 등 세 가지 구조가 확인된다.
이 같은 백제 석축산성 성문은 입지는 ‘주능선 중앙(개거식만)→주능선 측면(개거식, 엇문식)→비탈진 경사면(개거식, 엇문식, 현문식)’ 순으로 변화되었고, 각 산성내 출입구 형태의 조합은 ‘개거식+개거식→개거식+엇문식→현문식+현문식→개거식의 현문化’순으로 변화되었다.
입지와 출입구 형태는 초기 출입이 용이한 ‘주능선 중앙의 개거식+개거식(임천 성흥산성 동·남문)’구조에서 점차 출입이 어려운 ‘비탈진 경사면의 현문식+현문식(금산 백령산성 남·북문)’으로 변모되면서 방어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측벽 선단부는 ‘할석형 거친 성돌:직각-직각’ 구조에서 ‘방형·장방형 다듬은 성돌:곡면-곡면’ 구조로 변화되었는데(고사부리성 북문1·2차), 입지 및 출입구 형태와 함께 점진적으로 변화되었다.
성문의 변화는 기능에 따른 구조변화로서 백제의 북부와 동부를 포함한 중앙(수도)지역과 남부지역으로 양분된 초기형태에서 8차례 이상 점진적인 변화가 진행되었고, 그전개양상은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 6C말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 발전되었다.
한편, 한성기 토축산성으로 확인된 증평 추성산성 남성 내성 북동문지는 출입구 형태는 개거식, 입지는 길게 바깥으로 돌출된 성벽의 주능선 중앙에 위치, 문지 조합은 개거식+개거식만 축조되는 구조적 속성이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임천 성흥산성 동문과 남문은 한성기 토축산성 문지와 동일한 구조적 속성을 지닌 석축산성 문지로서, 백제 석축산성 문지의 구조적 속성 가운데서도 가장 이른 형태의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파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