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욕구가 모여 사회적인 문화적 요구로 분출된다. 이 시대는 과거와는 다른 문화적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문화콘텐츠라는 신개념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전시가가 겪고 있는 오늘의 문제 중 하나는 그것의 가치에 상관없이 즐기려 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전화에 실패한 까닭도 그 한 요인일 수 있다. 한 때 근대서사가 개연성을 앞세워 공격했지만, 오늘날 고소설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환상성이 다시 살아나고 있듯, 서정장르에 속하는 고시가 역시 그것을 재생시키는 현전화의 방식으로서 잃었던 또는 유보해두었던 음악성과 음악을 되살리는 방법이 고안되어야 할 줄로 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적 전략에 따라 우리의 고전시가에 속하는 국문시가, 구비시가, 한문시가의 작품을 현전화하여 오늘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또는 이용 가능한 문화자원으로 재생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형태의 변화보다는 기능적 전환을 통해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문화로 재생시키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